악성 종괴와 감별이 필요하였던, 외상 후 합병된 출혈성 간낭종 1예
Post-traumatic Complicated Hemorrhagic Cyst Mimicking Malignancy in L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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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출혈성 간낭종을 진단하는 데 있어 악성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음파 및 CT 소견으로 감별이 힘들다면 추가로 조직검사나 자기공명영상검사 소견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Trans Abstract
A 22-year-old female was referred for hepatic cystic mass. She had a trauma 4 years ago and has recent 1-month history of gradual abdominal pain. There was no significant past history and liver function tests were normal. An abdominal ultrasonography and a computed tomography revealed a hepatic cyst 3.8 cm in size that occupied the fourth segment of liver. The cystic lesion shows non-enhanced, high attenuated, well circumscribed margin. Based on these, the initial diagnosis was a hemorrhagic cyst and differential diagnosis included hepatic malignancy. Liver biopsy of cyst was performed. Histopathological tissue revealed normal liver parenchyma without evidence of malignancy. The final diagnosis was post-traumatic complicated hemorrhagic cyst in liver.
서 론
간낭종은 대표적인 간의 양성 질환으로, 대부분 무증상이나, 드물게 낭종 내에 출혈, 감염, 파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황달, 복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1]. 대부분의 간낭종은 증상 없이 여러 목적으로 초음파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때 우연히 발견되나, 드물게는 소화장애 및 식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초래할 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2].
저자들은 초음파검사 및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진단된 간낭종의 악성 감별을 위해서 조직검사 및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진단한, 외상 후 발생한 출혈성 간낭종 환자를 경험하였기에 보고하고자 한다.
증 례
환 자: 22세 여자
주 소: 한 달 전부터 악화되는 복부 통증
현병력: 환자는 우즈베키스탄인으로 4년 전 복부 외상을 입은 적이 있었으며, 1달 전부터 지속되는 복통으로 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검사를 시행하였고, 네 번째 간분절에서 3.8 cm 크기의 저에코성 종괴가 관찰되어 본원으로 전원되었다.
신체검진: 입원 시 시행한 신체검사에서 혈압은 112/73 mmHg, 맥박은 87회/분으로 정상이었고, 우상복부의 불편감 및 경미한 복통이 있었으나, 압통은 없었다.
검사 소견: 혈액검사에서 백혈구는 4,540 × 109/L, 혈색소는 13.8 g/dL, 혈소판은 374 × 109/L였고, C-reactive protein 0.05 mg/dL였다. 생화학검사에서 AST/ALT 29/52 IU/L, 알칼라인성인산분해효소(alkaline phosphatase) 81 IU/L, 총 빌리루빈 0.49 mg/dL였으며, 간염 바이러스 검사(HBsAg, anti-HCV)는 음성이었다. 암표지자검사에서 알파태아단백질(alpha-fetoprotein)은 3.0 ng/mL, carcinoembryonic antigen < 2 ng/mL, CA 19-9 8.3 U/mL로 정상이었다.
이전 병원에서 시행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에서, 네 번째 간분절의 3.8 cm 크기의 저에코성 종괴가 보였고, 동맥기, 문맥기, 지연기에서 뚜렷한 조영증강이 보이지 않았고, housefield unit 28-30으로 측정되어 비전형적 간혈관종 또는 합병증이 동반된 간낭종의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본원에서 간 초음파를 시행하였고, 네 번째 간분절의 4.05 × 3.25 cm 크기의 경계가 명확한 비균질한 종괴가 관찰되었고(Fig. 1), 감별 진단을 위해서 간 컴퓨터단층촬영검사를 시행하였고, 네 번째 간분절에서 3.6 cm 크기의 경계가 잘 구분되면서 조영증강이 없는 종괴가 보였으며, 출혈 이후에 합병된 간낭종의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Fig. 2). 악성을 감별하기 위해서 입원하여 간생검을 실시하였으며 정상 간조직 및 콜라겐조직의 분절 외에 악성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없었다(Figs. 3 and 4). 다음날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한 간 자기공명영상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로 하였다. 자기공명영상검사에서, 이전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과 마찬가지로 3.6 cm 크기의 조영증강이 없고, 경계가 명확한 낭성 병변이 보였고, T2강조영상에서 고신호강도를 보이는 단단한 종괴로 보였다(Fig. 5). 결론적으로 외상 후 합병된 출혈성 간낭종으로 진단되었다.
임상 경과: 환자는 퇴원 후 3개월 뒤에 외래에서 간 초음파를 시행하였고, 네 번째 간분절의 비균질한 4.4 cm 크기의 종괴가 보였으며 변화는 없는 상태였고, 추가로 시행한 sonovue를 이용한 조영제 초음파에서 동맥기, 문맥기, 지연기에서 모두 조영증강이 없는 소견이 보였다(Fig. 6). 복통의 원인 감별을 위해서 위내시경검사를 시행하였으며 만성 표재성 위염 외에는 특이 소견이 없었다. 이후 외래에서 1년에 한 번씩 추적관찰 중이다.
고 찰
간낭종의 분류는 크게 담도 형성 발달장애로 인한 선천적인 것과 외상성, 괴사성, 암성 낭종 등에 의한 후전적인 것으로 분류된다[3]. 선천성 간낭종은 주로 무증상으로 치료 없이 경과 관찰하는 양성 병변이나, 크기가 커지면 통증, 황달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드물게 감염, 출혈, 파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경피적 배액 및 경화요법, 복강경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4]. 비전형적 간낭종은 악성 여부 감별이 매우 중요하지만, 영상검사를 통해 출혈성 간낭종과 종양성 간낭종을 감별하는 것은 어렵다.
이번 증례의 경우, 외상을 입은 후 4년간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1달 전부터 복통으로 타원을 경유하여 본원으로 전원된 증례로, 간 초음파검사, 간 컴퓨터단층촬영을 하였으나, 악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경우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악성을 감별진단 후에 외상 후 합병된 출혈성 간낭종으로 확진한 증례이다.
결론적으로 출혈성 간낭종에서 악성을 배제하는 데 있어 초음파 및 컴퓨터단층촬영으로도 감별이 힘들다면, 명확한 감별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조직검사나 자기공명영상검사가 필요함을 보여준 증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