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아급성 갑상선염은 일과성 염증성 갑상선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1], 드물게 독감 백신이나 B형 간염 백신 접종 후에도 발생된 것이 보고되고 있다[2-4]. Shoenfeld 증후군으로도 알려진 면역증강제(adjuvant)에 의한 자가면역/염증 증후군(autoimmune/inflammatory syndrome induced by adjuvants, ASIA 증후군)은 유전적으로 취약한 개인에서 백신에 함유된 면역증강 활성물질에 의해 숙주의 면역균형의 파괴로 발생한다고 한다[5]. 코로나-19 (COVID-19)에 대한 예방 접종이 늘어나면서 아급성 갑상선염이 발생한 경우가 보고되어 있으며[6-9], 국내에서도 1예 보고되어 있다[10]. 저자는 최근 81세 여자와 62세 남자에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후 발생한 아급성 갑상선염을 경험하였기에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고자 한다.
증 례
증례 1
환자: 81세, 여자
주소: 전경부 동통을 동반한 전신 통증
현 병력: 이전에 갑상선 질환은 없었으며, 내원 2주 전 발생한 전경부 동통과 전신 통증으로 개인의원에서 치료를 하였으나 호전이 없어 내원하였다. 환자는 2021년 5월 25일에 COVID-19 백신(AstraZeneca PLC, Cambridge, UK)을 1차 접종하였고, 6월 15일에 2차 접종을 하였다. 2차 접종 후 약 3주 후에 상기 증상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과거력 및 가족력: 특이 사항 없음
신체 검사 소견: 내원 당시 급성 병색이 있었으며, 혈압은 140/80 mmHg, 맥박수 98회/분, 체온은 36.7℃였고, 갑상선이 종대되어 있었고, 압통을 호소하였다.
검사실 소견: 내원 당시 시행한 말초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13,850/mm3, 혈색소 12.1 g/dL, 혈소판은 412,000/mm3, 적혈구 침강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는 88 mm/hr (정상 1-20 mm/hr)였고, 혈청 갑상선기능 검사에서 총 T3 120 ng/dL (정상 65-150 ng/dL), 갑상선자극호르몬 < 0.008 μIU/mL (정상 0.55-4.78 μIU/mL), free T4 2.21 ng/dL (정상 0.78-1.54 ng/dL)였다.
방사선학적 검사: 내원 당일 본원에서 시행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상 갑상선은 비대해져 있었고, 우엽에 경계가 불명확한 저에코 음영의 부위가 관찰되었다(Fig. 1A). 99mTc-갑상선스캔 검사에서 갑상선에 방사성 동위원소 섭취가 감소되어 있었다(Fig. 2).
임상 경과: 상기 소견들을 종합하여 임상적으로 아급성 갑상선염으로 진단하였고, 프레드니솔론을 첫 주에 10 mg을 1일 2회 투여하고 그 후에는 증상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게 하였다. 치료 1개월 후 내원하였을 때 갑상선 부위의 압통 증상의 호전되어 약제 투여 없이 지내게 하였다. 치료 2개월 후 방문하였을 때 환자의 혈압은 108/62 mmHg, 맥박수 67회/분이었고, 검사실 소견상 말초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5,820/mm3, 혈색소 12.2 g/dL, 혈소판은 307,000/mm3, ESR 32 mm/hr였다. 혈청 갑상선기능 검사에서 총 T3 63.0 ng/dL, 갑상선자극호르몬 3.23 μIU/mL, free T4 1.10 ng/dL였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이전에 보이던 경계가 불명확한 저에코 음영의 부위가 보이지 않았다(Fig. 1B).
증례 2
환자: 62세, 남자
주소: 전경부 동통
현 병력: 환자는 2021년 6월 11일에 COVID-19 백신(AstraZeneca)을 1차 접종받았으며, 약 2주 후에 근육통과 전경부 동통, 어지럼증이 발생하였으며, 개인의원에서 대증 치료하다 전경부 동통과 갑상선기능이상이 있어 본원을 내원하였다. 환자는 COVID-19 백신 접종 이전에는 갑상선 질환을 앓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과거력 및 가족력: 특이 사항 없음
신체 검사 소견: 내원 당시 급성 병색은 없었으며, 혈압은 114/70 mmHg, 맥박수 103회/분, 체온은 36.5℃였고, 갑상선이 커져 있었고, 압통도 있었다.
검사실 소견: 내원 당시 시행한 말초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6,840/mm3, 혈색소 12.9 g/dL, 혈소판은 376,000/mm3, ESR은 105 mm/hr (정상 1-20 mm/hr)였고, 혈청 갑상선기능 검사에서 총 T3 369 ng/dL (정상 65-150 ng/dL), 갑상선자극호르몬 < 0.008 μIU/mL (정상 0.55-4.78 μIU/mL), free T4 4.45 ng/dL (정상 0.78-1.54 ng/dL)였다.
방사선학적 검사: 내원 당시 본원에서 시행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은 비대해져 있었고, 우하엽과 좌상엽에 경계가 불명확한 심한 저에코 음영의 병소가 관찰되었다(Fig. 3A). 저에코 음영을 보이는 부위에 초음파 탐촉자로 압박하였을 때 압통을 호소하였다. 99mTc-갑상선스캔 검사에서 갑상선에 방사성 동위원소 섭취가 감소되어 갑상선이 보이지 않았다(Fig. 4).
임상 경과: 임상적 소견을 종합하여 COVID-19 예방 접종 후 발생한 아급성 갑상선염으로 진단하고 프레드니솔론 1일 20 mg을 2주 투여 후, 증상 정도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게 하였다. 치료 3주 후 추적 검사를 시행한 결과 말초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8,480/mm3, 혈색소 14.1 g/dL, 혈소판은 224,000/mm3였고, ESR이 15 mm/hr로 이전에 비해 정상으로 호전되었다. 혈청 갑상선기능 검사에서 총 T3 59.0 ng/dL, 갑상선자극호르몬 < 0.008 μIU/mL, free T4 1.58 ng/dL였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우하엽에는 이전에 보이던 경계가 불명확한 저에코 음영의 부위가 보이지 않았으며, 좌상엽에는 이전 검사에 비해 크기가 줄어든 경한 저에코의 경계가 불분명한 병소가 관찰되었다(Fig. 3B).
고 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에 의해 발생한 전염병인 COVID-19가 대유행(pandemic)을 일으킴에 따라, mRNA, 바이러스 벡터와 단백질 아단위(protein subunit)를 이용한 여러 종류의 COVID-19 백신이 개발되어 환자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줄이는데 기여를 하고 있으며, COVID-19 백신의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의 통증,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 독감 유사 증상, 두통, 피로 및 발열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9].
아급성 갑상선염은 저절로 호전되는 염증성 갑상선 질환으로 주로 20-50대에 호발하고, 남자에 비해 여자에서 약 5배 정도의 발생 빈도를 보이며, 상기도 감염 후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1]. 권태감, 피로, 근육통 및 관절통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며, 갑상선 부위에 종대, 심한 통증 및 압통이 특징적인 임상 소견이다. 일반적으로 염증 표지자가 증가하는 초기에 갑상선 중독기가 있으며, 그 후 갑상선 기능저하기와 회복기를 거쳐 대개 4-6개월 후에는 호전이 된다. 저절로 호전(self-limited)되는 질환이나, 목의 통증이 심하고 지속적일 수 있으므로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요법이 필요하다[9].
COVID-19 예방백신 접종 후에 발생한 아급성 갑상선염에 대한 보고들이 최근 증가되고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의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 이미 발표된 보고들을 고찰해 볼 때 아급성 갑상선염은 최근 개발된 6가지의 백신 모두에서 발생하여, 백신 제조 방법에 의한 것보다는 면역증강제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10]. 반면 COVID-19에 감염된 환자에서도 아급성 갑상선염이 발생하므로 mRNA 백신 접종 후 만들어진 돌기단백질(spike protein)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11].
2022년 국내에서도 mRNA COVID-19 백신(Moderna Inc., Cambridge, MA, USA) 접종 후 발생한 아급성 갑상선염 1예가 보고되었다. 본 증례들 경우에는 2예 모두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여 만든 COVID-19 백신(AstraZeneca)을 접종 후에 발생하였다. 저자의 경우도 아직 보고는 하지 않았으나 mRNA COVID-19 백신(Pfizer Inc., Manhattan, NY, USA)에서도 아급성 갑상선염이 발생한 예를 경험하여, 향후에도 COVID-19 예방 백신 접종을 시행하게 되면 이에 대한 관심이 요할 것으로 생각한다.